코로나 중환자실 간호사의 경험담 : 의료자원 부족
서울의 한 2차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로서 인력 부족, 시설 부족, 적절한 장비 부족의 문제 등을 겪었습니다.
South Korea, Eastern Asia
Lee Jayoung의 이야기. 번역가 Lee Jayoung
June 9, 2021에 출판됨.
이번 COVID19 대유행으로 한국의 의료시스템에는 적신호가 들어왔습니다. 서울의 한 2차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로서 인력 부족, 시설 부족, 적절한 장비 부족의 문제 등을 겪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중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진 부족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습니다. 지난해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신규 간호사를 채용하는 대신 일반 병동 간호사들을 중환자 병동으로 이전하여 하였습니다. 환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저와 동료 간호사들은 이들에게 중환자 간호 교육을 하였습니다.
중환자실과 일반 병동은 환자를 보는 시각도 다르고, 처치도 너무 다릅니다. 무엇보다도 중환자실은 인공호흡기와 ECMO 기계[1]를 다루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환자실에서는 일반 병동과 달리 활력징후가 불안정한 환자들이 많아 압박감에 시달려야 합니다. 한편, 기존의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촌각을 다투며 중환자를 간호하는 와중에 2주의 기간동안 일반병동 간호사를 중환자간호사로 성장시켜야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었습니다. 초반에 모두가 불만과 답답함을 토로하며 삐걱대었지만, 힘든 시기가 지난 지금은 서로를 의지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여 팀워크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중증 환자들을 봐야 하는 부담과 함께 일반 병동 간호사들은 낯선 환경에서 중환자 간호를 배웠습니다. 한편, 기존에 중환자를 봐온 우리는 중환자도 보는데 프리셉터(사수)를 겸하여 일했습니다. 2주 기간 동안 양측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니 서로 불만과 답답함을 토로하며 병동에는 늘 칼바람이 불었답니다.
인구 1000만 명에 육박하는 대도시 서울에는 병원도 의료진들도 참 많으나, 코로나 격리 치료를 위한 곳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서울 내 병원은 평상 시에도 일반 중환자가 많아 빈 병상을 찾기 어렵습니다. 코로나 중증 환자까지 더해져 시설은 물론 필요한 기기와 인력까지 구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한편, 기존에 중환자를 봐온 우리는 중환자도 보는데 프리셉터(사수)를 겸하여 일했습니다. 2주 기간동안 양측에서 (...) 늘 칼바람이 불었답니다.
응급실에 온 중환자가 수용이 어려울 경우 응급처치 후에 타 병원으로 옮겨 그곳에서 중증치료를 받게 하였습니다. 전원을 갈 땐 구급차로 환자를 옮깁니다. 여기서 문제입니다. COVID19는 감염병이라 환자를 이송할 때도 구급차를 따로 타야 하고 소독 절차 때문에 배차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 문제는 중환자를 이송할 때 특히 더 부각되었습니다. 인공호흡기 이상의 치료가 필요할 때 상급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인공호흡 치료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응급대처가 가능한 특별한 구급차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지원하는SMICU[2]라는 중환자 이송 구급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구급차는 중환자를 위한 구급차로 서울에 단 한대뿐입니다. 타지역까지는 운용이 어렵다는 게 한계지만, 갈 곳 잃은 COVID 중 환자들에겐 빛 한줄기와 같은 존재로 여겨집니다.
병원에 격리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병원은 병실과 시스템을 개조하였습니다. 모든 병원이 별도의 시설을 지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제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병원을 예로 들면, 층별로 공조(공기 순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건물에 병실마다 음압기를 설치하여 격리 병실로 만들었습니다. 양성 확진자들끼리 격리하게 하고, 원내 발생 시에도 대처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같은 건물이 아닌 다른 건물로 격리병동을 분리하여 운영하니 감염관리에도 원활하였습니다. 그리고 중증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하여 온 병동의 미사용 중인 기기들을 모아 사용하였습니다.
뉴스를 보면 과거 사스(2004년)나 메르스(2012년) 사태와 같은 전염병 때문에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방역과 치료에 더 대비했다는 말이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COVID19가 이렇게 대유행 있을 거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겁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돌파구는 생길 것입니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그날까지 모두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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