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도네시아의 그레타 툰베리가 아니다
나는 작년에 학교를 그만두고 매주 금요일 환경 산림부 앞에서 시위를 하기로 결심했다. “인도네시아의 그레타”로 나를 호칭하는 것은 나와 남반구의 청년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삭제하는 것이다.
Indonesia, Southeastern Asia
Salsabila (Abil) Kairunissa의 이야기. 번역가 Soyoung Moon
July 14, 2022에 출판됨.
자카르타에서 나의 학교 시위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로, 내가 벌이는 활동들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 나는 생각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변화의 촉매’ 또는 ‘희망을 가진 젊은이’로 묘사하는 것에 질러버렸다. 내가 설립한 환경 정의 플랫폼인 자가 림바 [1](Jaga Rimba, 영어로는 ‘정글을 보호하다’는 의미)의 다른 젊은이들도 나와 같은 불편함을 느낀다.
부디 주목해 주세요. 나는 우리의 목소리를 증폭시킨 언론을 망신시키거나 모든 언론을 “나쁘다”라고 일반화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실 나는 언론이 우리들의 활동을 행동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주어 감사하다. 또한, 나는 모든 젊은이들을 대신해서 말하는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나는 단지 내 경험을 말하고 있다. 사람들이 2020년 1월에 산림 보호를 위한 우리 학교의 시위를 들었을 때, 많은 이들이 “오, 그레타 툰베리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처음에는 대중을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주요 언론에서 나를 “인도네시아의 그레타”로 부르기 시작하자 나는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를 “현지인”이 아닌 그레타 툰베리로 이름 붙여지는 걸 원치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렇게 부른다. 나를 “현지인”이 아닌 그레타 툰베리로 불러지는 걸 사양한다.
첫째, 나의 투쟁은 그레타의 “오렌지”를 “사과”로 부르는 것과 같다. 우리는 자란 환경이 매우 다르다. 인도네시아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언론의 자유가 문제가 되지 않음을 알지 못한 채 자랐다. 그레타와 나를 동일시하는 것은 내 고유의 이야기와 정체성을 앗아간다. 둘째, 나는 결코 “영감을 주는”이라는 수식어의 꼬리표가 붙는 걸 원치 않는다. 언론은 나를 인도네시아의 기후 운동에 “희망”을 가져다주는 “영감 어린 젊은이”로 묘사하지만, 희망을 전파하는 것은 결코 내 의도가 아니다. 반대로,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면하는 인도네시아 기후 정의의 암울한 현실을 널리 알리고 있다. 나를 “영감을 주는 젊은이”로 부르는 것은 도시에서 태어났다는 나의 특권을 무시하고, 인도네시아 시골 지역 젊은이들의 운동과 환경을 위한 노력을 모두 거대한 사각지대로 만들어 버리며, 북반구에 비해 남반구(개인적으로 나는 MAPA; Most Affected People and Areas,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지역이라 부르는 걸 더 선호한다)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을 덮어버린다.
북반구에서는 학생들이 그들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실제적인 결과를 맞닥뜨리지 않고 금요일마다 학교 시위를 벌일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유사한 행위를 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끝없는 억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쉽게 사회로부터 추방당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의 투쟁이 대기업의 이윤에 방해가 되어 자카르타의 엘리트들에게는 단지 골칫거리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랫폼으로써 자가 림바는 사실 특권이다. 자가 림바에 있는 사람들은 법적 지원 기관들로 에워싸여 있어, 만약 우리가 부당한 핍박을 당하면 법적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우리는 고향에서 쫓겨나거나 우리 머리로 겨눌 총을 걱정하지 않고 시위를 할 수 있다. 우리는 기후 운동을 탈식민지화할 필요가 있다.
MAPA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투쟁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시골에서 도시로, 칼리만탄(Kalimantan)에 있는 키니판(Kinipan) 숲에서 자카르타의 판코란(Pancoran)까지, 젊은이들은 목숨을 걸고서 토지를 탈취하고 강제 추방에 맞서기 위해 자자손손 조직을 만들어 왔다. 그런데 언론이 그들을 “영감을 주는”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사람들은 그들을 “변화의 촉진”이라고 불러야 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의 이야기는 판매 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항하고 억압에 맞서는 것은 “혁명적인” 것도 “영감을 주는” 것도 아니다.
나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수립하기보다는 기후 위기가 식민주의와 유럽 중심의 관점에 지배되어 있기 때문에 운동의 다양성을 인지하고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확대하면서 기후 운동을 탈식민지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기후 위기와 관련한 대화는 항상 MAPA 젊은이들을 제외하고 오로지 부유한 북반구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면서 계속적으로 억압해 나갈 것이다.
[1] 자가 림바는 산림 파괴에 맞서고 인도네시아 환경을 위한 옹호자로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젊은이들의 운동이다. 2018년 팜오일 회사에 의해 마을에서 강제로 쫓겨나 키니판 숲에 살았던 단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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