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악의 아침
운명의 날 아침, 아멜리아는 그녀의 나라에서 전쟁이 발발했단 소식과 함께 잠에서 깼다. 이는 그녀 생애 최악의 아침으로 남을 것이며, 여전히 진행중이다.
Ukraine, Eastern Europe
Amelia의 이야기. 번역가 Insang Cho
March 14, 2022에 출판됨.
2022년 2월 24일, 저는 남편이 하는 말에 잠에서 깼습니다: “전쟁이야.” 저희는 뉴스를 튼 이후로 차마 티비를 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잠재적 폭탄 공격을 경고하는 사이렌 소리가 울렸죠.
때는 러시아 침략 첫째 날이었습니다. 적군은 제 고국 우크라이나에 있는 일부 도시에 폭탄을 투하했죠. 저는 서쪽에 살고 있는데 이쪽은 아직 공습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곧 이곳에도 어떤 일이 들이닥칠 거란 두려움에 떨며 살고 있죠. SNS, 사진, 동영상을 통해 온 국민이 아끼고 좋아하는 것들이 모조리 파괴되는 과정과 시민들의 수많은 시체를 봤습니다. 위험이 도처에 깔린 도시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믿기 힘든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여성들이 헬기와 군용 전투기의 폭격에 위협을 느끼며 장차 20시간 동안 운전을 해왔죠. 정말 돌아버리겠습니다. 일부는 여전히 현실을 부정합니다. 악몽이지만 깨어날 수 없는 꿈 같군요.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사이렌이 울려 공습 대피소로 달려가야 할 만일을 대비해 생필품으로 채운 배낭을 옆에 둔 채로 언제든 나갈 채비가 되어있습니다. 뛰어야 하는 건 집에 지하실이 없기 때문이죠. 저는 대피소 근처 건물로 향하는 거리를 따라 뛰어야 합니다. 다수의 시민들에게 위태로운 상황을 피할 방법은 대피소만이 유일하죠. 해외에 거주하는 몇몇 지인은 “다 정치 때문이니 너무 걱정 마” 혹은 “설마 시민들한테 피해를 주겠어”라는 무책임한 말을 뱉습니다. 걱정, 당연히 되죠. 저런 말들은 그저 미친듯이 화만 나게 합니다. 탱크 한 대가 여러분을 향해 돌진하고 있고, 누가 옆에서 “설마 다치기나 하겠어”라고 말한다 생각해 보세요. 저 악마 같은 놈들이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고, 총을 쏘대고, 여자들을 강간하고 살해하는 걸 보고 있자 하니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이리 잔인할 수 있죠?! 유럽 연합 EU는 제1, 2차 세계 대전 때 벌어진 일들과 똑같은 상황을 보면서도 “멈춰야 합니다”라는 말만 남길 뿐, 어떻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수 있죠? 유럽 한 가운데 있는 나라입니다. 21세기라고요.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아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벌써 전쟁 9일 째입니다. 하루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지죠. 저는 여러 감정들을 거쳐왔습니다. 부정, 분노, 우울 그리고 수용의 단계까지 모두 지나왔죠.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생존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그리고 타인을 물리적으로 돕기 위해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군대와 더불어, 탄약과 비상 약품 혹은 식량이 필요한 군인들을 위해 그리고 생필품이 간절한 난민들을 위해 저는 돈을 기부합니다. 제 어머니가 병원에서 일을 하지 않으실 땐 저와 어머니는 군용 위장 그물을 제작하고, 남편은 이를 포장해 인도주의적 원조가 필요한 곳으로 전달하는 일을 하며 돕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남편이 건강상의 문제로 더 이상 도울 수 없게 됐습니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분명 남편은 영토를 수호하러 떠났을 겁니다. 현재 저희는 일부 해외 기자분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몇 일간의 만남을 주선할 계획입니다. 저희 선에서 해결 가능한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을 받으면, 반드시 도움을 제공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우리 영토이자 우리 고향이기에, 저는 그 누구도 이곳을 침입해 명령을 내릴 권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제겐 자유가 있습니다. 이 자유는 아무도 박탈할 수 없죠. 우크라이나의 문장은 삼지창처럼 생겼습니다. 어렸을 적 제 할머니께서는 문장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셨죠. 그림 속엔 우크라이나를 뜻하는 단어인 ‘자유’가 숨겨져 있다는 것도 알려주셨고요. 자유는 우리가 물려받은 숨겨진 암호입니다. 이는 “자유 없이는 시체나 다름없다”라는 말이 존재하는 이유죠.
때로는 작아지고 두려움에 떨며 어딘가로 숨고 싶지만, 반대로 저는 우크라이나인으로 태어난 것이 정말 자랑스러우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국의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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